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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삐(@asbbi_ss_) 달성표하느라 고생했어! 그러니까 연성 더 해와!:D

나의 사랑하는 별.
내 소중한 창.
언제고 그랬듯이.


쏟아질 듯한 밤하늘 아래 자리를 잡으면 어느하나 대단하지 않은 것이 없는 어름어름한 빛들이 얼룩덜룩한 검은 융단 위에 모여 딱 눈이 부시지 않을만큼만 밝아 좋았다. 그 색색의 빛들이 자리를 잡지 못하여 항상 같은 곳에 있지않음으로 그것을 보고있는 것만으로 가슴이 벅차올라 좋았다. 머릿속에 그려지는 그 반짝임이 사그라들지 않아 좋았다. 글과 그림으로 빼곡히 차있는 책보다는 길을 걷다 올려다보는 밤하늘이 더욱 두근거리듯이 나에게는 네가 그랬다.


솟아오를 때의 희열에 붉게 타오르는 열기가 좋았고 그것이 결국 땅으로 꼬꾸라져 큰 굉음을 내고나면 무구가 그 열기를 이기지못할까 빠지지않고 내게 찾아오는 그 당연스러운 규칙이 좋았다.


나는 네 앞에서 몇 번이고 창에대한 나의 애정과 별에대한 나의 사랑을 속삭였다.


나의 사랑하는 별.
나의 소중한 창.


정작 내게 가장 소중했던 것은.


빛과 열과 폭발이 있었다. 소리가 사라지고 이명이 자리를 채웠다. 뻐끔뻐끔. 그와중에 달려오는 네가 있어 좋았다. 자리를 지켜야지. 정신이 없는 중에 그런 생각을 하면서.


제 규칙 하나만큼은 철저한 놈이었는데 당황으로 잊어버렸는지 투구를 벗으려하기에 안 돼. 안 돼. 몇마디 벙긋거렸다. 만류할 팔이 없었고 고개가 들리지 않아 볼 수 없었으나 신체의 대부분이 고온고열로 산화하여 잿더미가 되었으니 아마 보통사람이었다면 이미 죽었을 것이란 것 정도는 알 수 있었다. 투구에서 손을 내리지 못하고 너는.


아아-


외마디로 입을 열었을 것이다. 말을 잇지못하는 것은 나였어도 그랬을 것이다.


아아-


제 대장장이가 땅에 누워 죽어가는 모습을 보는 것은.


아아-


네 입가가 그렇게 일그러지는 것은 지금까지 본적이 없는데.


나의 사랑하는.
내 소중한.


그래도 난 여전히 외사랑보다야 짝사랑이 나아서. 까무룩까무룩 눈이 뒤집히자 그제야 내 귀에도 안 돼. 안 돼. 소리가 들렸다.


그래, 그렇게 비가 왔던 것 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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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Binc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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