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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을 갖고 싶다. 당신은 나를 사랑하니 결코 먼 미래의 이야기는 아닐테다. 그럴 것이다.

나는 결국 참지 못하고 “그만하게.” 하고 뱉어내었다. 어조도 뜻도 없이 그 뜨거운 눈길을 감추는데 급급한 당신으로 내 마음이 조급했기 때문이다. 그랬을 것이다. 그 뒤로 나는 입술을 못살게 굴었다.

내가 당신의 연인이 된다면 새벽녘 헤매듯 도르륵 구르는 눈동자 위로 피로를 잊은 눈꺼풀이 깜박깜박 덮을 때 다시금 그 위의 위로 부드러운 입맞춤을 얹을테다.

내가 당신의 연인이 된다면 이러한 망설임 없이 날 향한 당신의 사랑이 미처 곁에 닿기도 전에 사랑을 속삭일테다.

내가 당신의 연인이 된다면.

내가 당신의 연인이 된다면.

뜨거운 것이 복받쳐 올랐다. 사랑하고 있었다. 그 사랑이 너무 뜨거워 주체할 수가 없어 나는 마냥 때를 기다려야했다. 그는 순간순간이 사랑스러워서 가끔은 무서운 생각들로 온 몸이 저릿해졌다. 이미 너무 많은 생각들로 가득한 몸뚱아리는 작은 흔들림에도 터져나갈 듯이 예민했다. 매일을 적었다. 속을 게워내듯 참아내었던 그 더럽고 추접한 욕망들의 바닥까지 긁어 적었다. 내가 손을 뻗을 수 없으니 자네가 날 감싸안아.

두툼한 종이뭉치를 한장씩 읽어 넘겼다. 그것은 그렇다 할지라도 썩지는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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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Binc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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